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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다. 이런 날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가끔

이렇게 한번씩 만사가 다 귀찮은 생각이 드는 날들이 한번씩 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

보려 해도 무기력함을 이기기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의욕이 사라지면 하는 일들이 전부

귀찮게만 느껴져 하는 일이 무엇이든간에 잘 되지 않는다. 그럴때는 웃기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데 오늘은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것도 보기 싫은 날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는 없는 바쁜(?) 청춘(?) 이기에 기분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멍이라도

때리게 영화 한 편을 선택해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멍하니

012

고른 영화가 2011년 03월 03일에 개봉한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조성하, 이초희가

출연한 "파수꾼"이었다. 의욕없이 고른 영화인만큼 정말 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후부터는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 영화의 관객수는 공식적으로 26,020명이다. 가히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지금은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인지도 있는 배우로 성장하였지만 영화 제작 당시만 하더라도 거의 무명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여기에 조금은 충격적인 사실은 이 영화를 만드는데 들어간 예산이 

5,000만원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만큼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되지만 마음을 비우고 봐서 그런지 나름 괜찮은 재미를 주었다. 어쩌면 저예산이었기에

영화의 내용에 많은 중점을 두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 시절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을 과장없이 제작하였기에 공감대를 많이 이끌어 낸 점과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신인(?) 치고 배우 훌륭했다는 점이 이 영화가 지금에 와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태(이제훈)는 학교 짱이다. 그의 곁에는 항상

희준(박정민)과 동윤(서준영)이 함께했고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 의지했다. 겉으로는...

세 사람은 너무나 절친했기에 그 나이에 흔히 하는 생각처럼 모든걸 함께 공유하고

모든 걸 함께해도 아까움이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가 어그러지기 시작한 건

보경(정설희) 세정(이초희)과 함께 월미도를 놀러 가면서 시작되었다. 희준은 보경을

좋아했지만 보경은 기태를 좋아했다. 희준은 기태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했는데

보경이 기태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오해는 붉어지기 시작했다. 표현과 말을

하는 방법이 서툴렀던 기태의 태도에 희준은 더욱 오해를 하게 되고 기태와 틀어지기

시작하지만 친구이면서 학교 짱인 기태에게 맞서기에는 두려움이 앞섰다. 점점 기태를

멀리하는 희준에 모습에 기태 역시 배신감을 느껴 그때부터 희준을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들과 괴롭히기 시작한다. 희준을 상대적인 약자라고 생각했던 동윤은 일방적으로

그의 편을 들게 되면서 기태는 동윤에게도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10대때 어느 것이

진심인지 알기엔 너무나 어려운 문제였기에 당연한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친했던 세 사람은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로 변하게 된다. 희준은 기태와 그 무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전학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고 남은 동윤과 기태는 늘 대립적인

관계를 갖게 되는 불편한 사이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학교 짱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동윤은

항상 약자일 수밖에 없었지만 점점 거칠어져 가는 기태의 모습에 그를 따르던 무리들

또한 점점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결국 기태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동윤을 찾아가지만 동윤은 냉정하게 그를 밀어내 버린다. 그 나이때

느끼는 박탈감은 어른이 되어 느끼는 박탈감과 외로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나이이다.

기태는 결국...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과 이야기들이 영화로서 재미는 떨어졌지만 현실성이라는

부분이 너무나 좋게 받아들여지는 작품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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